프랑스에서 ‘무례한 영어’ 표현, 알고 쓰자 프랑스인에게 기분 나쁘게 들리는 영어 표현들에 대해 알아볼게요.

영어는 글로벌 언어, 그런데 왜 프랑스에서는 예민할까?
영어는 국제 공용어로서 누구나 어디서나 사용하는 언어처럼 느껴지지만, 프랑스에서는 영어 사용에 대해 특별히 민감한 반응이 종종 나옵니다. 이는 단순한 언어 차원을 넘어서 역사적, 문화적 자부심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프랑스는 오랫동안 자국어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강한 나라입니다. 루이 14세 시대 이후 유럽의 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은 프랑스는 오랫동안 불어가 유럽 귀족 사회의 공용어로 사용되던 시기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미국이 세계 패권을 장악하면서 영어가 국제 표준이 되었고, 이에 대한 문화적 반감이 일부 프랑스인들 사이에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프랑스 정부는 자국어 보호 정책을 통해 방송, 광고, 공공기관 등에서 불어 사용을 장려하며, 외래어 남용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영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무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특정 영어 표현이나 말투는 더욱 민감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를 여행하거나 비즈니스, 유학, 교류를 하는 경우 "어떤 영어 표현이 무례하게 들릴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원활한 소통뿐 아니라,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프랑스인에게 불쾌하게 들리는 대표적인 영어 표현
프랑스에서 영어를 사용할 때, 아무리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표현이라 해도 문화 차이로 인해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는 프랑스인들이 특히 거슬려하거나 무례하다고 느낄 수 있는 영어 표현 몇 가지입니다.
🔹 "Do you speak English?"
여행자들이 가장 흔히 묻는 말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이 표현이 실례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불어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더 예의 바른 표현:
"Excuse me, do you mind if I speak English?"
"Pardon, je ne parle pas bien français. Est-ce que je peux parler en anglais?"
🔹 "French people are so rude."
농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프랑스 문화에서는 일반화된 평가를 매우 불쾌하게 여깁니다. 특히 타국인이 프랑스 사회나 국민성에 대해 평가하거나 비판하는 듯한 말은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이는 프랑스의 국가적 자존심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 과도한 친근 표현: "Hey buddy", "What's up?", "You guys..."
미국식 영어에서는 자연스러운 인사말이지만, 프랑스 문화에서는 초면에 과도하게 친한 척하는 태도가 무례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특히 "you guys"는 너무 캐주얼하게 느껴져,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피해야 합니다.
▶️ 대체 표현:
"Bonjour, excuse me..." 또는 "Pardon, may I ask..."
🔹 "This is better in the U.S."
프랑스를 여행하며 미국과 비교하는 말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프랑스 문화에 대한 비하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식, 서비스, 도시 분위기 등을 미국이나 본국과 비교하면서 ‘여긴 별로야’라는 뉘앙스를 풍기면 문화적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문화적 감수성을 더하면 관계가 달라진다
프랑스에서는 단순히 ‘말을 통역’하는 것을 넘어서, 상대방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즉, 영어를 사용할 때도 프랑스식 예의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인사와 말투에 신경 쓰기
프랑스에서는 공손한 인사말이 대화의 문을 여는 기본입니다.
“Bonjour, excusez-moi”라는 말만으로도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이후 영어를 쓰더라도 친절한 반응을 얻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Do:
간단한 불어 인사말 배우기
영어 사용 전 불어로 양해 구하기
상대방의 말투를 존중하며 차분하게 말하기
Don't:
프랑스어를 전혀 시도하지 않기
말을 빨리 하거나 무례하게 들릴 수 있는 어투 사용
미국식 유머를 과하게 사용하는 것 (문화적 맥락이 다르기 때문)
🔹 문화 차이에 대한 이해와 배려
프랑스는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나라입니다. 그들의 언어와 전통, 식사 예절, 일상 대화 속에서 ‘격조와 품위’를 중시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언어로 대화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만 보여줘도 훨씬 호의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는 ‘존대와 반말의 구분’이 엄격한 나라입니다. 영어에는 ‘You’ 하나로 모두 표현하지만, 불어는 ‘tu(친한 사이)’와 ‘vous(격식)’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로 말할 때도 말투와 태도에서 격식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배려’는 언어를 뛰어넘는다
프랑스에서 영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언어가 전달되는 방식, 태도, 분위기는 분명히 중요합니다. 특히 문화적 자존심이 강한 프랑스에서는 작은 말 한 마디, 사소한 표현 하나가 관계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도, 닫아버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를 여행하거나 프랑스인과의 교류를 준비 중이라면, 예의 바른 접근과 문화에 대한 존중이 가장 큰 소통의 기술임을 기억하세요. 그러면 ‘무례한 영어’ 대신, ‘배려 깊은 커뮤니케이션’으로 더 많은 공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을 배운다는 건 단어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세계를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