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디지털 노마드와 관련하여 세금은 낮은데 가난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세금은 분명히 낮다. 그런데 왜 삶은 가볍지 않을까
동유럽이나 중남미 국가를 검색해 보면 늘 비슷한 문장이 나온다.
“소득세 낮음”, “법인세 매력적”, “물가 저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결론에 도달한다.
“여기서 벌면 돈이 남겠는데?”
문제는 이 계산이 국가 단위 숫자에서 멈춘다는 점이다.
실제 삶은 월급을 받는 개인 단위에서 시작된다.
브라질, 멕시코, 루마니아 같은 나라들은 분명 명목 세율이 낮다.
한국이나 서유럽과 비교하면 소득세나 사회보험 부담이 훨씬 적다.
하지만 동시에 평균 월급도 그만큼 낮다.
예를 들어 루마니아의 평균 월급은 유럽 기준으로 보면 매우 낮은 편이다.
브라질과 멕시코 역시 대도시를 기준으로 해도 중산층 월급 자체가 크지 않다.
세금을 적게 떼는 이유는, 애초에 떼 갈 수 있는 절대 금액이 적기 때문이다.
여기서 첫 번째 착시가 발생한다.
세율만 보고 “남는 돈이 많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이렇게 된다.
월급은 현지 기준이다.
소비는 글로벌 기준이다.
이 두 개가 만나면, 숫자는 낮은데 체감은 비싸지는 기묘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월급은 로컬, 물가는 글로벌이라는 함정
이 착시 경제의 핵심은 소비 구조에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많은 것들은 더 이상 현지 가격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스마트폰, 노트북,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구독료, 온라인 서비스, 브랜드 의류, 해외 플랫폼.
이 모든 것은 달러 기준 혹은 글로벌 가격으로 책정된다.
브라질을 예로 들어보자.
브라질은 세금이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수입품에는 관세가 높고 환율 변동성이 크다.
그 결과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아이폰이나 노트북 가격이 선진국보다 더 비싸지는 일이 흔하다.
월급은 현지 통화 기준인데, 소비는 달러를 기준으로 하니 체감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멕시코 역시 비슷하다.
식당이나 길거리 음식은 싸다.
하지만 노마드들이 쓰는 코워킹 스페이스, 안정적인 인터넷, 외국인 대상 주거지는 가격이 다르다.
현지인 기준이 아니라 외국인 기준으로 책정된다.
루마니아는 더 미묘하다.
동유럽 국가라 물가가 싸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수도권과 주요 도시는 이미 유럽 가격에 가깝다.
임대료, 에너지 비용, 외식비는 서서히 서유럽을 닮아가고 있다.
하지만 월급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결국 이런 구조가 된다.
현지 월급으로 살면 빠듯하고,
글로벌 소비를 하면 가난해진다.
그래서 “세금은 낮다는데 왜 다들 힘들까?”라는 질문이 생긴다.
답은 간단하다.
세금이 아니라 생활비 구조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노마드와 이민 희망자가 반드시 봐야 할 현실
이 착시 경제는 특히 디지털 노마드와 이민 희망자에게 위험하다.
왜냐하면 이들은 대부분 현지 평균 월급보다 높은 수입을 가정하고 이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첫째, 현지에서 벌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수입이 빠르게 로컬화된다.
외국인이라는 프리미엄은 오래가지 않는다.
현지 기업은 결국 현지 임금 구조에 맞춰 계약을 제안한다.
둘째, 외국인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에 놓인다.
주거, 의료, 행정, 비자, 보험.
현지인에게는 싸거나 무료인 것이 외국인에게는 유료다.
셋째, 환율과 물가 변동성은 전부 개인이 떠안는다.
브라질이나 중남미 국가들은 환율 변동이 잦다.
오늘은 싸게 느껴지던 물가가, 몇 달 뒤엔 부담이 될 수 있다.
월급이 고정되어 있다면 체감 압박은 더 커진다.
그래서 실제로 현지 커뮤니티를 보면 이런 말이 반복된다.
“살기 싸다고 해서 왔는데, 돈이 모이지 않는다.”
“벌 때는 괜찮았는데, 생활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
“세금은 낮은데 여유는 없다.”
이건 개인의 실패가 아니다.
구조의 문제다.
세금이 낮다는 말은 국가 재정의 이야기이지, 개인의 삶이 가벼워진다는 뜻은 아니다.
월급 구조, 소비 구조, 환율, 외국인 비용까지 모두 고려하지 않으면
착시 속에서 선택을 하게 된다.
마무리하며
동유럽과 중남미 국가들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세금이 낮다”는 한 문장만 보고 결정하기에는,
이 나라들의 경제 구조는 너무 복잡하다.
월급은 로컬 기준으로 움직이고,
우리가 원하는 삶은 글로벌 기준으로 움직인다.
이 간극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디서 살든 숫자는 낮아도 마음은 늘 빠듯해진다.
그래서 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세금은 낮다는데, 왜 다들 가난할까?”
답은 숫자가 아니라 삶의 구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