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심코 꺼낸 한마디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나 워케이션·비즈니스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의 식문화, 관광 자원, 빠른 기술 발전은 매력적이지만, 표현의 자유나 정치·종교적 민감성 면에서는 분명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특정 주제에 대한 언급이 곧 법적·사회적 문제로 번질 수 있으며, 실제로 외국인이라고 해서 면책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특히 여행자·디지털 노마드·비즈니스 방문자들이 꼭 알아야 할 중국 내 금기어와 검열 이슈, 그리고 대안을 정리했습니다.

중국 여행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정치·종교 관련 금기어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언급하는 것은 단순한 실수 이상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친구나 동료와 농담처럼 말하더라도 주변에서 듣고 신고하거나, 온라인에 남긴 글로 인해 문제가 커질 수 있죠.
▍타이완(台湾, Taiwan) 독립 문제
중국 정부는 타이완을 하나의 중국(One China) 원칙에 따라 자국 영토로 간주합니다. 따라서
“대만은 독립 국가다”
“중국과 대만은 별개다”
와 같은 표현은 금기 중의 금기입니다.
현지에서 타이완 문제를 가볍게 논하거나, 타이완 친구를 지지한다 같은 말을 공개적으로 하면 심각한 정치적 갈등이나 신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 대안: 타이완 관련 이야기는 극도로 피하거나, 상대가 먼저 꺼내지 않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텐안먼(天安门) 사태
1989년 발생한 텐안먼 민주화 시위는 중국 내에서 ‘절대 언급 금지’에 가까운 주제입니다. 현지인 앞에서
“텐안먼 사건이 어땠어?”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냐?”
등을 묻는 것조차 민감하며, 검색 기록이나 온라인 대화로도 검열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중국 당국의 시선에서는 공식적으로 부정되거나 삭제된 역사에 가깝기 때문에, 외국인이 질문하더라도 현지인 입장에서는 대답하기조차 위험한 주제입니다.
→ 대안: 민주화·시위 등 정치 이슈에 대해 대화를 꺼내지 않는 편이 최선입니다.
▍파룬궁(法轮功)
중국 내에서 불법 사이비 단체로 규정된 파룬궁에 대한 언급도 매우 위험합니다. 파룬궁은 해외에서는 종교·수련 단체로 활동하고 있지만, 중국 본토 내에서는
불법 단체
사교(邪教, 이단)
로 간주되어 극심한 검열과 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 파룬궁과 관련된 웹사이트 접속 시도, 홍보물 소지, 심지어 언급만으로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여행자라면 절대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온라인상에서도 검열되는 주제들
중국에서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상의 발언도 실시간으로 감시·검열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중국 내 SNS(위챗, 웨이보 등)나 인터넷망은 강력한 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통제되며, 민감한 키워드는 자동 필터링됩니다.
▍검열되는 대표 주제
민주화(民主)
언론 자유(新闻自由)
파룬궁(法轮功)
6.4(텐안먼 시위의 날짜 암호)
홍콩 독립(香港独立)
신장 위구르(新疆维吾尔)의 인권 문제
티베트(西藏) 독립
이런 키워드는 메신저 채팅이나 블로그 게시글에서도 필터링되며, 심하면 계정이 차단되거나 본인도 조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행자가 중국 SIM 카드나 현지 와이파이로 접속할 때는 본인의 온라인 활동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될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둬야 합니다.
▍VPN 사용 시에도 주의
일부 여행자는 VPN으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에 접속하지만, 중국 당국은 VPN 사용 자체를 단속할 수도 있습니다. VPN을 쓴다 해도, 텐안먼이나 타이완 독립과 같은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검색·언급하면 추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중국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민감한 주제를 온라인에서 토론하거나 공유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어입니다.
외국인 여행자가 피해야 할 또 다른 민감 표현과 안전수칙
중국에서 금기시되는 정치·종교 이슈는 위에 언급한 것 외에도 꽤 다양합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의도치 않게 대화를 꺼냈다가 난처해질 수 있으니, 몇 가지 추가적으로 유의할 표현을 소개합니다.
▍“공산당”을 부정적으로 말하지 말 것
중국 공산당(共产党)은 헌법상 유일정당이며, 체제를 비판하는 말조차 심각한 결과를 부를 수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잘못하고 있다”
“다당제가 낫다”
와 같은 표현은 결코 입 밖에 내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종교 선교나 정치적 전단지 배포
관광객이라도 종교 선교 활동은 불법이며, 정치적 성향의 전단지나 스티커를 배포하다 적발되면 추방·체포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불법으로 규정된 종교 단체(예: 파룬궁)의 자료를 들고 입국하면 형사 처벌이 가능합니다.
▍사진 촬영 및 SNS 게시 시 주의
군사시설
정부 건물
시위 현장
등은 촬영금지 구역에 해당하며, 무심코 올린 사진으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SNS에 올릴 때는 장소의 민감성을 확인하고, 정치적 구호나 시위 장면이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마무리: 침묵이 최선일 수 있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표현 검열 체계를 갖춘 국가 중 하나입니다. 한국이나 서구권과는 달리, 정치·종교 문제에 대한 개인의 의견 표현이 매우 제한됩니다. 특히
타이완 독립
텐안먼
파룬궁
같은 핵심 키워드는 절대 언급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며, 온라인에서조차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에 여행을 가거나, 비즈니스 미팅, 워케이션으로 머물 계획이 있다면 “조심스러운 침묵”이야말로 최고의 방어수단입니다. 불필요한 정치·종교 발언을 자제하고, 오로지 여행의 즐거움과 현지 문화에 집중한다면 문제를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