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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예의 없어 보이는 표현과 그 대안

by 글로벌세상 2025. 6. 24.

프랑스에서 예의 없어 보이는 표현과 그 대안
프랑스에서 예의 없어 보이는 표현과 그 대안

 

— ‘당연히 괜찮겠지?’ 했다가 예의 없다는 오해 받는 순간들

프랑스를 여행하거나 거주할 때, 언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언어 속의 예의입니다. 아무리 프랑스어를 잘해도, 존칭을 잘못 쓰거나 말을 툭툭 던지듯 하면 무례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죠. 특히 한국어처럼 반말/존댓말 체계가 존재하는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은 프랑스의 ‘tu’와 ‘vous’ 사용이나, 영어로 말 거는 것에 대해 오해하거나 실수할 여지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프랑스에서 자주 저지르는 무례한 표현들과 그 대안에 대해 소개합니다.

 

“친해 보인다고 반말하면 안 돼요”: ‘tu’와 ‘vous’의 차이

한국어의 반말/존댓말처럼, 프랑스어에는 ‘tu(너)’와 ‘vous(당신)’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기준은 단순히 나이나 지위가 아닌 사회적 거리감과 상호 동의입니다.

 

▍‘tu’를 너무 빨리 쓰면 무례하게 느껴져요
많은 외국인들이 프랑스어 회화를 배울 때 친구들끼리 쓰는 ‘tu’부터 익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면에도 무심코 ‘tu’를 사용하는 실수를 합니다. 문제는 프랑스에서는 ‘tu’를 쓰기 위해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상호 간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잘 모르는 동네 빵집 아줌마에게 “Tu as une baguette?”라고 했다면? → 불쾌한 표정을 볼 수 있습니다.

회사 상사에게 “Tu vas bien?”이라고 하면? → 무례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어색해도 ‘vous’를 쓰는 것이 안전해요
‘vous’는 존중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를 존중한다는 사인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상점 점원, 식당 직원, 공무원, 나이가 많은 이웃 등에게는 반드시 ‘vous’를 사용하세요.

→ ❌ 잘못된 예: Tu peux m’aider ?
→ ✅ 정중한 대안: Pouvez-vous m’aider, s’il vous plaît ?

 

“영어로 말 거는 게 더 실례일 수도 있어요”: 프랑스인의 언어 자부심

프랑스 여행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프랑스어 대신 바로 영어로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파리 같은 대도시에서는 영어가 통하니 영어로 다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그것 자체가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인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
프랑스는 ‘언어의 정체성’을 매우 중시하는 나라입니다. 영어를 무조건적으로 먼저 쓰는 태도는 “당신 나라 말은 모르겠고, 영어로 말해”라는 무례함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중소도시나 지방에서는 프랑스어 사용이 기본 예의입니다.

→ ❌ 실례가 되는 예: “Excuse me, where is the subway?”
→ ✅ 예의 바른 대안: “Excusez-moi, est-ce que vous parlez anglais ?”

 

▍프랑스어 한 마디가 만드는 신뢰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단, 먼저 프랑스어로 말을 걸고, 상대가 영어로 대화 가능하다고 할 때 전환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추천 표현:

Bonjour, excusez-moi, je ne parle pas bien français. Est-ce que vous parlez anglais ?
(안녕하세요, 제가 프랑스어를 잘 못해요. 영어 가능하신가요?)

단 한 문장이라도 프랑스어를 먼저 쓰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태도는 180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실수 사례와 정중한 대안들

이제 프랑스에서 외국인들이 자주 저지르는 구체적인 실례들과, 그에 대한 정중한 표현 대안을 소개합니다. 여행자뿐만 아니라 워킹홀리데이, 유학, 장기 거주자들도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점에서: “이거 얼마야?”
❌ Tu peux me dire le prix ?

✅ Pouvez-vous me dire combien ça coûte, s’il vous plaît ?

→ ‘tu’와 명령조 표현은 피하고, 항상 s’il vous plaît(제발요)로 문장을 마무리하세요.

 

▍레스토랑에서: “이거 가져와 주세요”
❌ Donne-moi une carafe d’eau. (물 하나 줘)

✅ Je voudrais une carafe d’eau, s’il vous plaît. (물 하나 부탁드려요)

→ ‘Donne-moi’는 친구 사이에서나 쓰는 말입니다. 식당에서는 “Je voudrais(원합니다)”나 “Est-ce que je peux avoir…?” 같은 표현이 훨씬 정중합니다.

 

▍길에서: “길 좀 알려 주세요”
❌ Où est la gare ?

✅ Excusez-moi, pourriez-vous m’indiquer où se trouve la gare ?

→ 무작정 목적지를 말하기보다는, “Excusez-moi, pourriez-vous…”라는 정중한 서두를 붙이는 것이 프랑스에서는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름을 묻기
❌ Comment tu t’appelles ? (이름이 뭐야?)

✅ Comment vous vous appelez ?

→ 외국인이 친구 되기 전까지는 ‘vous’로 대화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마무리: 말투 하나로 인상이 바뀌는 프랑스 문화
프랑스는 예의와 형식을 중요시하는 나라입니다. 반말과 존칭의 차이, 영어 사용의 타이밍, 일상 대화에서의 정중한 표현 사용은 단순히 언어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인 존중의 표현입니다.

프랑스어를 완벽히 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예의 표현을 익히고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프랑스인들과의 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불어를 못해도 정중하게 말하려는 태도를 높이 평가받기도 하죠.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금물. 처음엔 어색해도, ‘vous’로 시작하고 ‘s’il vous plaît’로 끝내는 말투는 프랑스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생존 도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