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영국·호주에서 피해야 할 단어와 말투, 그리고 'PC 문화'가 바꾼 언어의 풍경
영어를 공부하거나 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면 “내가 뭐 잘못 말했나?” 하는 상황을 한 번쯤은 겪습니다. 분명 문법적으로는 맞는 말인데, 상대의 표정이 굳어지거나 분위기가 싸해지는 경우 말이죠.
이는 단순한 어휘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맥락과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영국, 호주처럼 ‘말의 무게’를 중요시하는 사회에서는 단어 하나로 논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어권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들, 국가별 미묘한 차이, 그리고 왜 이런 문화가 생겼는지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피해야 할 단어와 말투들
🇺🇸 미국 – 인종, 성별, 정치 관련 표현에 특히 민감
미국은 ‘다양성(diversity)’과 ‘포용성(inclusion)’을 강조하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표현은 큰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 You speak good English for an Asian.
→ 인종 고정관념이 담긴 표현으로 간주됨.
✅ You speak English really well. (국적 언급 없이 칭찬)
❌ That's so gay.
→ ‘gay’를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 건 모욕으로 받아들여짐.
✅ 그런 의미라면 That’s so silly 혹은 That’s ridiculous 사용.
❌ Hey guys! (성별과 무관한 그룹에)
→ 일부 직장 환경에서는 성중립적 언어 사용이 권장됨.
✅ Hey everyone! / Hi folks! 이 더 안전한 표현.
🇬🇧 영국 – 직설적 표현, 계급 언급에 민감
영국은 미국보다 겉으로는 점잖지만, 언어에 내포된 계층 의식이나 불쾌한 유머에 민감합니다.
❌ You people
→ 특정 집단(인종, 계급)을 묶어 말하는 방식은 매우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짐.
✅ Some people / In some communities로 완화해서 표현.
❌ She’s just a cleaner.
→ 직업을 낮춰 말하는 듯한 표현은 무례하게 여겨짐.
✅ She works as a cleaner.처럼 중립적인 표현이 선호됨.
❌ Bloody hell!
→ 영국에서 자주 들리는 말 같지만, 공식 자리나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부적절.
🇦🇺 호주 – 유쾌하지만 경계할 표현들
호주는 유머와 구어체가 강한 문화이지만, 원주민 관련 표현이나 ‘형님 문화’에서 비롯된 거친 말투는 주의해야 합니다.
❌ Aborigine
→ ‘Aboriginal people’ 또는 구체적으로 First Nations Australians라고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
❌ No worries, mate (모든 상황에)
→ 일상적인 표현이지만, 진지한 상황(사과, 논쟁 중 등)에서는 오히려 가볍게 들릴 수 있음.
❌ Throwing a shrimp on the barbie
→ 외국인이 호주 문화를 농담처럼 말하면 고정관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 (호주에서는 ‘shrimp’보다 ‘prawn’ 사용)
PC (Political Correctness): 언어를 바꾸는 거대한 흐름
🌐 정치적 올바름이란 무엇인가?
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는 소수자, 약자, 다양한 정체성을 배려하는 말하기 방식입니다. 이는 특정 단어가 불쾌하거나 차별적으로 들릴 수 있음을 인식하고, 보다 중립적이고 포용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문화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 Handicapped → ✅ Person with a disability
❌ Illegal immigrant → ✅ Undocumented immigrant
❌ Chairman → ✅ Chairperson
단어 하나의 변화지만, 존중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죠.
⚖️ '말 조심' 문화가 과한 것일까?
PC 문화에 대해선 찬반이 나뉩니다.
찬성 측은 “말이 바뀌어야 인식이 바뀐다”고 주장하며, 교육, 직장, 미디어에서 올바른 언어 사용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반면 반대 측은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과도한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든다”고 우려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PC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cancel culture(취소 문화)"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리랜서, 유학생, 직장인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는 'PC가 좋고 나쁘다'보다, '현지 문화로서 존중하고 따를 것인가'가 더 현실적인 질문입니다.
오해를 줄이고 존중을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 팁
해외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한 어휘 암기보다 '듣는 사람 중심의 언어 습관'이 중요합니다. 몇 가지 실전 팁을 소개합니다.
✅ '상대방 중심' 언어 선택
“그렇게 말하면 불편하지 않을까?”를 기준으로 삼기
질문이나 의견 제시 시 “I’m wondering if…” / “Would it be okay to…”처럼 완곡어법 사용
✅ 특정 집단 일반화 피하기
“You people”, “They always” 같은 표현은 피하고
“Some people might…” / “In certain cases…”처럼 중립적 화법 사용
✅ 모르면 물어보는 것도 존중
어떤 용어가 맞는지 헷갈릴 땐 “What would be the best way to refer to this?”라고 정중하게 묻기
상대의 선호 발음이나 대명사(he/she/they) 등도 존중
✅ 농담은 조심스럽게
특히 인종, 성별, 종교 관련 농담은 하지 않는 것이 안전
문화가 다르면 유머 코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인식하기
마무리: ‘말의 습관’이 관계를 만든다
영어는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문화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단어 하나에도 나름의 역사와 맥락이 있으며, 누군가에겐 민감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존중받고, 신뢰받고 싶다면 올바른 언어 습관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말은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이제부터는 영어 단어 하나를 말하기 전에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이 말, 상대방 입장에서 어떻게 들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