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자주 실수하는 한국어 금기어와 언행에 대해 알아볼게요.

언어는 같아도 의미는 다르다: 한국어의 문화적 맥락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같은 기본적인 표현부터 익히고, 비교적 빠르게 일상 회화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한국어는 단순한 어휘와 문법을 넘어서 문화적 맥락이 깊게 작용하는 언어입니다.
같은 단어라도 누가,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말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죠.
예를 들어 “너 뭐해?”라는 표현은 영어로 보면 단순히 "What are you doing?"처럼 들릴 수 있지만, 한국어에서 '너'라는 단어는 상대방이 동등하거나 아랫사람일 때만 자연스럽게 사용됩니다. 외국인이 이 표현을 윗사람이나 낯선 사람에게 쓰면 무례하거나 무식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위계 문화와 존댓말 체계가 매우 발달한 나라입니다. 나이, 직위, 친분,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지기 때문에, 외국인이 ‘표현은 정확한데 기분 나쁘게 들리는’ 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외국인들이 자주 실수하는 한국어 표현과 행동들을 소개하고, 왜 그것이 문제인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예의 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외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문제 표현 TOP 5
① “너”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 흔히 배우는 지시 대명사 ‘너’는 실제 회화에서는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한국어에서는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주 친한 사이에서만 자연스럽게 쓰이며, 윗사람에게는 절대 쓰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 “너는 어디 살아?” (상대방이 나이 많은 사람일 때)
✅ “선생님은 어디 사세요?” 또는 “실례지만, 어디에 거주하시나요?”
대안: 이름 + 직함(예: 수진 씨), 또는 ‘선생님’, ‘고객님’ 등의 호칭 사용.
② “야”
영어로 "Hey!"는 친근하게 부르는 표현이지만, 한국어의 "야"는 상대방을 낮춰 부르는 표현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약간의 위계가 있을 경우 "야"는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으며, 처음 만난 사람이 사용하면 무례하게 여겨집니다.
❌ “야, 이리 와봐!”
✅ “저기요!”, “혹시 잠깐 시간 되세요?”
③ “미쳤어?”
외국 드라마나 예능에서 자주 듣게 되는 표현이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을 모욕하는 표현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의도는 “정말 놀랐어!”, “그게 진짜야?”일 수 있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정신 상태를 의심하는 공격적인 말처럼 받아들여집니다.
❌ “미쳤어? 진짜 그런 말 했다고?”
✅ “진짜야? 설마 정말 그렇게 말했어?”
④ 욕설/은어의 오용
한국 드라마나 유튜브 영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욕설이나 은어 표현은 재미 삼아 따라 하기 쉽지만, 현실에서는 절대 삼가야 합니다. 특히 ‘씨발’, ‘개~’, ‘닥쳐’, ‘죽을래?’ 같은 표현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야, 개멋져!” (친근하게 표현했지만 거슬릴 수 있음)
✅ “정말 멋지다!”, “완전 대박이야!”
⑤ 반말을 아무에게나 사용
한국어는 존댓말과 반말의 구분이 매우 뚜렷합니다. 친구나 동생에게는 반말을 써도 괜찮지만, 나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존댓말을 써야 예의에 맞습니다. 특히 외국인일 경우, 기본적으로는 존댓말을 쓰는 것이 안전한 선택입니다.
❌ “밥 먹었어?” (상대가 어른일 경우)
✅ “식사하셨어요?”, “식사 드셨어요?”
말보다 더 위험한 문화적 언행 실수
한국에서는 단어뿐 아니라 비언어적 표현과 행동도 중요합니다. 외국인들이 자주 실수하는 문화적 언행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① 악수 대신 두 손 인사
처음 만났을 때 미국식으로 단단한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미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가벼운 고개 인사나 두 손으로 인사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어른이나 윗사람에게는 고개를 깊이 숙이는 것이 예의입니다.
❌ 한 손으로 인사하거나 악수 청하기
✅ 두 손으로 인사하거나 가볍게 목례
🍺 ② 술자리 예절 무시
한국은 술 문화가 발달한 사회입니다. 술자리에서의 예절은 단순한 ‘에티켓’을 넘어 관계의 신뢰와 존중을 나타냅니다.
대표적인 실수:
윗사람 앞에서 술을 들이켜기
잔을 두 손으로 받지 않기
자기 잔을 먼저 채우기
팁: 잔을 받을 때는 두 손, 마실 때는 고개를 돌려 윗사람 눈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③ 거리 감각 부족
서양에서는 스킨십이 비교적 자연스럽지만, 한국에서는 상대방과의 물리적 거리에 민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깨를 툭 친다든지, 너무 가까이 서서 말하는 것은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는 매우 무례하거나 불쾌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 ④ 유머가 오해를 부를 때
서구식 유머 중에는 비꼬기(sarcasm)나 자기비하를 활용한 표현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방식이 잘 통하지 않거나, 실례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한국인을 향해 "넌 진짜 게으르다 ㅋㅋ" 같은 농담을 하면, 장난이 아닌 비난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문법과 어휘 이상으로 문화적 맥락과 예절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단어 하나, 몸짓 하나가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은 존중과 배려를 중시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에 진심이 담겨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표현과 행동들은 실제로 외국인들이 자주 실수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실수를 피하려는 노력 자체만으로도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우려는 자세’와 ‘존중의 마음’입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오래 생활하거나, 한국 사람들과 자주 교류할 계획이라면 존댓말을 기본으로 하고, 낯선 표현은 쓰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어는 어렵지만, 문화와 함께 익히면 더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언어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한국에서 인사할 때 자주 하는 실수와 올바른 표현법”에 대해 소개드릴 예정입니다. 관심 있으시면 구독 또는 알림 설정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