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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돼지(Pig)’가 종교적으로 위험한 단어인 이유 이슬람 국가에서 금기 음식과 언어 표현, 그 경계를 이해하자

by 글로벌세상 2025. 6. 4.

말레이시아에서 ‘돼지(Pig)’가 종교적으로 위험한 단어인 이유 이슬람 국가에서 금기 음식과 언어 표현, 그 경계를 이해해보겠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돼지(Pig)’가 종교적으로 위험한 단어인 이유
말레이시아에서 ‘돼지(Pig)’가 종교적으로 위험한 단어인 이유

 

이슬람 문화 속 ‘돼지’의 의미: 단순한 금기가 아니다

말레이시아는 인구 약 3,3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입니다. 헌법상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지만, 말레이족은 무슬림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을 만큼 이슬람은 이 나라의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종교적 정체성입니다.
그리고 이슬람 문화에서 ‘돼지(Pig)’는 단순한 혐오 식재료가 아니라, 종교적으로 부정한(하람) 존재입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h)에서는 음식과 행동, 의복 등에 대해 ‘할랄(허용)’과 ‘하람(금지)’을 명확히 구분합니다. 이 중 돼지는 대표적인 하람의 상징입니다.
이는 단순히 먹지 않는 수준을 넘어, 다음과 같은 금기로 이어집니다.

돼지고기를 조리한 조리기구도 할랄이 아님

돼지와 관련된 단어를 언급하는 것조차 불쾌감을 줄 수 있음

아이 이름, 제품 이름, 식당 메뉴에서 ‘Pig’라는 단어 사용 금기

무슬림 대상 매체에서 해당 이미지나 언급 자체가 편집 대상

이는 단순한 문화 차이를 넘어서, 신성한 종교적 가르침과 연결된 금기 사항이기 때문에 외국인으로서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일상 언어 속 금기어: 돼지는 어떻게 ‘말’에서도 지워졌나

말레이시아에서는 ‘돼지’라는 단어 자체가 회피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 대화뿐 아니라, 상품명·홍보 문구·간판 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실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법적 또는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1) 음식점에서의 회피 표현
말레이시아 내 중국계 인구(약 20% 내외)는 돼지고기를 먹는 문화가 있으나, 음식점 간판에는 ‘Non-Halal Food’, ‘Chinese Cuisine Only’처럼 간접 표현을 씁니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요리임을 알릴 때도 ‘Pork’ 대신 ‘Bak’, ‘Char Siew’, ‘BBQ Meat’ 등의 간접어를 사용합니다.

2) 제품 광고와 유통상의 민감성
수입 가공식품에서 ‘돼지 유래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면, 말레이시아 정부의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제품에 ‘Pig gelatin’ 등의 문구가 있으면, 판매처가 유통을 거부하거나 별도의 경고 문구를 붙이기도 합니다.

할랄 인증기관인 JAKIM은 엄격한 기준으로 원재료를 검사하며, ‘P’로 시작하는 단어조차 조심스럽게 다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3) 언어 유희도 조심! 유머가 불쾌로 변할 수 있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이 ‘Pig out’(폭식하다), ‘That’s piggish’(탐욕스럽다) 같은 표현을 사용할 경우, 농담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비하나 모욕처럼 인식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슬람 신자인 말레이계 친구나 동료 앞에서는 이런 단어를 삼가야 합니다. 종교적 불쾌감은 단순한 오해를 넘어 관계 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남는 커뮤니케이션 매너

말레이시아는 단일 민족 국가가 아닙니다. 말레이족, 중국계, 인도계, 기타 원주민 및 외국인 이주자가 공존하는 다민족 사회입니다. 따라서 언어와 문화가 혼합되어 있긴 하지만, ‘종교’가 개입되는 영역에서는 절대적으로 조심해야 하는 코드가 존재합니다.

1) 문화 차이를 존중하는 태도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외국인이 실수로 금기어를 사용했을 때, 대부분의 말레이시아인은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그러나 같은 실수가 반복되거나, 농담처럼 계속 언급될 경우에는 거부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비무슬림 지역(예: 조지타운, 이포, 조호바루의 차이나타운 등)에서 돼지고기를 섭취하더라도, 공공장소나 SNS에 함부로 사진을 올리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외국인으로서의 배려는 곧 신뢰의 기반이 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할랄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외국인에 대해 더 큰 신뢰와 호감을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 무슬림 친구가 있을 때, “이거 할랄이야?”라고 먼저 물어봐 주거나, 회식을 할 때 돼지고기가 없는 레스토랑을 추천하는 행동은 작은 배려처럼 보여도 큰 차이를 만듭니다.

3) 민감한 단어는 피하고, 중립적 표현을 사용하자

금기어 대체 표현
Pig/Pork Meat, Non-halal, Chinese-style
Pig-related food Bak, BBQ, Char Siew
Jokes like "Pig out" "I overate", "Full!"
Pig emoji 🐷 (SNS)  관련 없는 이모지로 대체 또는 생략

 

이처럼 단순한 단어 선택만으로도 문화적 존중을 표현할 수 있으며, 이는 여행자든 장기 체류자든 꼭 기억해야 할 소통 매너입니다.

 

금기어를 넘는 이해, 공존의 첫걸음
‘돼지’라는 단어 하나가 위험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말레이시아 사회가 가진 종교적 섬세함과, 타인의 신념을 존중하는 문화의 일면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노마드, 여행자, 사업자, 혹은 이주자로서 말레이시아에 발을 딛는다면, 단순한 언어 이상의 ‘문화적 언어감수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무심코 한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이 아닌 배려로 기억되는 순간, 그 사회는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