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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소’와 ‘왼손’을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까닭 종교적 금기와 일상 언어에서의 문화 충돌

by 글로벌세상 2025. 5. 31.

인도에서 ‘소’와 ‘왼손’을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까닭 종교적 금기와 일상 언어에서의 문화 충돌에 대해 알아볼게요.

인도에서 ‘소’와 ‘왼손’을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까닭
인도에서 ‘소’와 ‘왼손’을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까닭

 

힌두교에서 ‘소’는 신성한 존재: 단순한 동물이 아닌 ‘어머니’

인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단어 중 하나는 ‘소(cow)’다. 우리에게는 친숙한 가축이지만, 인도인에게 특히 힌두교도에게 소는 종교적으로 극도로 신성한 존재이다.

 

🕉️ 소 = 신의 상징, 생명의 순환
힌두교에서는 소를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어머니 같은 존재, 신의 축복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여긴다.

여신 락슈미(Lakshmi)는 풍요의 여신으로, 소와 함께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크리슈나 신도 소를 돌보는 목동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에 대한 애정과 보호는 곧 종교적 덕목이다.

젖을 주고, 노동을 도우며, 똥과 오줌까지 약용과 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주고도 뺏지 않는 존재’로 여겨진다.

 

❗ ‘소’에 대한 말 실수는 치명적 오해로
인도에서 특히 소고기를 먹는다는 표현은 심각한 금기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소고기를 언급하거나 외국인이 무심코 주문하다가 사회적, 심지어 법적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힌두교도가 다수인 지역(예: 우타르 프라데시, 마하라슈트라 등)에서는 소고기 판매·소지 자체가 불법이다.

“Beef”라는 단어 자체가 민감할 수 있으므로, 육식 여부에 대한 대화 자체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 인도인의 식문화, 존중이 먼저
대다수 힌두교도는 채식을 하고, ‘비건’이 아닌 ‘순수 채식(pure veg)’을 따르는 경우도 많다. 계란조차 먹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며, 식사를 나누는 문화에서도 식성의 차이는 존중의 문제다.

식당에 따라선 ‘Non-veg’라는 말만 나와도 거북해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무슬림이나 기독교 공동체가 있는 지역에선 제한적으로 소고기를 취급하나, 외국인이 이야기하면 여전히 눈총을 받을 수 있다.

 

‘왼손’은 왜 불결하다고 여겨질까?: 손의 역할과 위생의 상징

인도 여행자 커뮤니티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실수 중 하나가 왼손 사용이다.
외국인들은 인사하거나 돈을 건넬 때 무심코 왼손을 사용하지만, 인도 문화에서는 왼손이 ‘부정하고 불결한 손’으로 여겨진다.

 

🤲 왼손 = 몸의 배설과 관련된 손
힌두 전통에서는 오른손은 ‘깨끗한’ 손, 왼손은 ‘더러운’ 손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단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위생 습관에서 비롯된 문화이다.

왼손은 화장실에서 몸을 씻는 데 사용하는 손으로 여겨진다.

물과 손으로 세정하는 인도의 화장실 문화에서는 왼손이 곧 ‘배설 후 처리’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음식을 먹을 때, 선물을 건넬 때, 손을 맞잡을 때 왼손을 사용하는 건 무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 생활 속에서 조심해야 할 왼손 사용 예시
식사 중 손으로 먹을 때: 오른손만 사용하며, 왼손은 그릇을 지지하거나 물컵을 잡는 정도로만 쓴다.

돈을 건넬 때: 무심코 왼손으로 지폐를 건네면 상대방이 얼굴을 찌푸릴 수 있다.

악수나 인사 시: 무조건 오른손! 상황이 애매할 땐 양손을 모은 나마스떼 인사가 무난하다.

물건 받을 때: 예를 들어 택시비 거스름돈, 음식 배달 등을 받을 때도 가능하면 오른손으로 받자.

 

외국인으로서 언어와 몸짓, 어떻게 조심할까?

인도는 다양성이 풍부한 나라다. 하지만 그만큼 종교적·문화적 경계선도 분명하다.
외국인 디지털 노마드나 여행자, 장기 체류자라면, ‘말과 손짓 하나’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지역에 따라 다르다: 이슬람, 기독교, 시크교 구역에서는?
무슬림 커뮤니티에서는 돼지고기 언급이 민감하며, 이들은 비교적 소고기 섭취에 대해 관대하다.

시크교도는 소고기에 중립적이나, 여전히 왼손 사용에 대해선 조심스럽다.

남인도 지방에서는 채식 비율이 매우 높아, 식사 선택과 언급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

 

💬 대화 중 피해야 할 말투와 주제
“Do you eat beef?” 같은 질문은 가급적 피하자.

인도인은 종교적 정체성을 직접 묻는 것을 불편해할 수 있다.

힌두 사원 근처에서는 농담, 음주, 큰 소리 등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 추천 커뮤니케이션 팁
인도인이 쓰는 표현을 따라하는 것도 주의: 예를 들어 ‘가우 마타(Gau Mata, 어머니 소)’라는 말을 농담 삼아 반복하면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언제나 미소 + 나마스떼 인사는 만능이다. 상황이 애매할 때는 조용히 웃으며 존중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 최고다.

‘I’m learning your culture’라는 태도로 접근하면 대체로 너그러이 이해해준다.

 

말 한 마디, 손짓 하나가 신념을 건드릴 수 있다
인도는 종교와 전통이 일상의 모든 곳에 살아 있는 나라다. 우리가 생각 없이 쓰는 단어 하나, 무심코 내미는 손 하나가 상대방의 정체성, 믿음, 가치를 침범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말 한마디, 몸짓 하나가 깊은 신뢰와 우정을 만들어주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소’와 ‘왼손’이라는 사소해 보이는 주제는 사실 다양성과 배려, 타문화 존중의 본질적인 상징이다.
디지털 노마드든, 여행자든, 그저 대화를 나누는 누군가든 —
당신의 언어와 행동이 그 나라 사람들에게 작은 감동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